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강인(21·마요르카)과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가 유니폼을 교환한 것에 비상한 관심을 두고 있다. 단순하게 선수들 간 유니폼 교환으로 해석하지 않아 이목을 집중시킨다.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데 마요르카는 최근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이번 월드컵 16강전을 치른 뒤 서로 인사를 하고 유니폼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두 선수가 탈의실로 들어가는 도중 유니폼을 교환하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포착됐다며 "마요르카 선수가 네이마르에게 셔츠를 교환해 달라고 요청한 순간, 브라질 스타는 아무 문제없이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두 선수는 지난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만나 경기를 펼쳤다.
이강인은 후반 29분 이재성(30·마인츠)과 교체 투입돼 백승호(25·전북)가 골을 넣는 데 기여했다. 결국 브라질은 한국에 4-1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TV 카메라에 포착된 영상에서 이강인은 탈의실로 직행하지 않고 누군가를 기다렸다.
그는 뒤늦게 걸어오는 네이마르에게 악수를 청했고, 네이마르도 흔쾌히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네이마르는 그렇게 들어가려는 이강인을 다시 부르며 유니폼을 교환하자고 했다.
선수들끼리의 유니폼 교환은 그저 일반적인 행동이다. 이 특별할 것 없는 장면에 스페인 언론이 주목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스페인 리그 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 마드리드)는 '춤 세리머니'로 스페인 내에서 비판을 받았다. 상대 팀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라리가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우승할 정도의 최정상급 팀인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골을 넣었다고 춤을 추는 모습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었다.
더군다나 실력차가 많이 나는 팀과 경기를 할 경우 자칫 "무시당하는 기분"을 줄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스페인 입장에서 보면 브라질 선수가 자국 선수를 무시했다고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스페인 언론은 두 사람의 유니폼 교환을 특별하게 여기고 있다.
마요르카 선수를 저격했던 네이마르가 해당 팀의 선수와 웃으며 유니폼을 교환하는 모습이, 어떤 화해의 제스처로 비친 모양이다.
디아리오 데 마요르카는 "네이마르가 두 달여 전에 SNS에 '라이요가 누구야?'라고 비꼬는 질문을 했을 때 마요르카에서 헤드라인을 장식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랬던 네이마르가 마음이 풀려 마요르카 선수인 이강인과 유니폼 교환을 했다는 해석이었다.
우리의 입장은 또 다르다.
이강인이 미래에 대성할 선수라는 걸 미리 알아본 네이마르가 유니폼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강전을 앞두고 브라질의 주장 치아고 시우바(38·첼시)조차 경계해야 할 한국 선수 중 이강인을 콕 집어 지목했다.
시우바는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6번(황인범), 이강인"이라며 "이들은 기술적으로 뛰어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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